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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슈 정보

구한말 선교사의 기록

by 바이크제로 2025. 10. 23.

제임스 게일 James Scarth Gale (1863~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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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조선 사람들은 다른 차원의 귀신들은 어떤 것은 쇠, 어떤 것은 나무, 어떤 것은 풀, 어떤 것은 공기 등 각각 다른 물질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사람은 쌀, 돼지고기, 생선 등을 먹는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마침내 내가 밥 한 술을 떠먹는 순간,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있던 만리장성은 눈 녹듯 사라졌다.

 

(서양인인 게일을 귀신이라고 의심해 밥을 안 먹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밥을 먹자 의심을 거두는 상황)

같은 날 해 질 무렵, 안 씨와 나는 구불구불 꺾인 산길을 따라 오르고 있었는데, 안 씨는 내게 계속해서 호랑이를 조심하라고 일렀다. 바로 보름 전에 안 씨 이웃이 이 길을 지나다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것이다.

밤새 딱딱한 잠자리와 뜨거운 온돌이 내내 불편했던 나는 아침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다. (온돌에서 익어가는 불쌍한 서양인 선교사...)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고는 아주 큰 가오리인지 홍어인지를 들고 와서는 “이제 우리도 외국 손님에게 대접할 고기가 있다!”하고 크게 외쳤다. 그는 우물에서 이 구역질나게 생긴 것을 씻어 해체하고는 소금에 절였는데, 며칠이 지나자 숙성시킨 홍어에서 나는 이 독한 냄새 때문에 상 위에 차려진 멀쩡한 밥조차 도저히 먹을 수 없게 되었다.

 

(홍어 대접까지...)

첨사는 아주 따뜻한 양반이었다. 저녁을 함께 먹자고 나를 붙잡고는 갑오징어국과 꿀물로 아주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그는 숲길을 따라 우리를 배까지 배웅하면서 세상의 민족들이 이렇게나 다르게 생겼는데 마음은 똑같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고 멋지냐고 이야기했다.

 

(점점 서양인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는 듯한 조선 사람들)

조선 사람들의 방에서는 특유의 냄새가 났는데, 대체 무슨 냄새일까 알아내려고 몇 달 동안이나 애를 썼다. 어딜 가든 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는데, 마침내 냄새를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 그건 두 냄새가 합쳐진 것인데, 하나는 구석에서 타닥타닥 타고 있는 아주까리기름 냄새였고, 다른 하나는 일렬로 천장에 매달려 곰팡이를 피우고 있는 콩 덩어리에서 나는 냄새였다.

 

(드디어 냄새의 근원지를 발견한 게일)

이런 식으로 나이를 더 먹는다는 것을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계산법에 따르면 아기가 만약 12월에 태어나서 설날에 차례를 드리기 위해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면, 아기는 벌써 두 살이었다. 실제로는 태어난 지 오륙 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가 말이다.

 

(게일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한국식 나이 계산법)

 

+)

제임스 게일은 1888년부터 1927년까지 한국에서 살았던 캐나다 출신 선교사이다. 1897년 최초의 한영사전을 편찬하였다.게일은 '천주'나 '상제' 대신 유일하신 한 분이라는 의미의 '하나님'을 신을 칭하는 단어로 택했다. 하나님이라는 단어를 기독교의 신(God)과 동의어가 되도록 만든 사람이다.

 

출처: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1888-1897)

 

 

 

이 만화 에피소드의 주인공

(캐나다인 선교사 제임스 게일)
 
"배를 얻어 타고 강을 건너려는데, 조선인 사공이 갑자기 배를 움직여 짐까지 모두 물에 젖었다."
 
"화가 나서 사공을 노려보니, 사공은 뻔뻔하게 웃고만 있었다.

순간 화가 나서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런데도 사공은 여전히 말없이 웃고 있었다."         

 

(선교사 인성 뭐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나는 그게 조선 사람들이 용서를 구하는 제스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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