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나이프, 허를 찌르는 반전의 재미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습니다.
눈으로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성우들의 낭독을 통해 듣다 보니
이야기가 훨씬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추리소설은
현장감과 몰입도가 더해져
오디오북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들은 작품은
장미와 나이프입니다.
이 책은 정·재계 VIP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회원제 조사 기관 ‘탐정 클럽’을 중심으로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총 5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사건마다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읽다 보면
“범인이 이 사람인가?” 하고 어느 정도 예상이 되지만
결말에서는
전혀 다른 인물이 범인으로 드러나면서
독자의 허를 찌릅니다.
이 반전 구조가 반복되면서도
각각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함 없이 끝까지 몰입하게 만듭니다.
또 하나 인상적인 점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구성입니다.
등장인물들을 곳곳에 배치해두고
자연스럽게 독자의 시선을 유도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그 시선을 비틀어버리는 방식이
꽤나 교묘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전개보다는
조용히 쌓아 올린 구조 속에서
마지막에 반전으로 승부를 보는 작품.
그래서 더 깔끔하고
추리소설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가볍게 읽기 좋으면서도
“아, 이렇게도 속일 수 있구나” 싶은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구성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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