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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6년 4월 두 번째 주 - 성격

by 바이크제로 2026. 4. 10.

 

 

개판

 

 

지난주 사무실에 개집을 차려 놓더니

기어이 강아지를 끌고 왔습니다.

사무실 입구부터 보이는 개 밥그릇,

견종의 특성상 털이 많이 날리고

화장실에서 은은히(?) 올라오는 개똥 냄새와 오줌 냄새.

(큰 개는 똥 크기도 사람 똥만 함)

약간의 맹인안내견(?) 교육을 받았지만

사람들을 너무 좋아해서(?) 탈락했다는 강아지는

나와 처음 만났는데도 따라와서는 꼬리를 흔들고 몸을 기댑니다.

주인이 미운데 강아지까지는 미워할 수가 없어

쓰다듬어 보냈습니다.

하루 이틀,

내가 관심을 두지 않으니 사무실을 들락날락해도 아는 척을 안 합니다.

저에게는 오히려 잘 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개념 없는 개 주인만 탓했습니다.

이 강아지를 보니,

떠난 우리 강아지가 더 생각났던 한 주였습니다.

 

 

 

주차

언제부터인지?

주차된 위치를 좀 헤매는 상황이 생기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방향감각이 좋다고 생각했고 길눈도 좋다고 생각해서

한번 가봤던 길이나

주차 위치는 대부분 헤맴 없이 바로 찾는데,

요사이는 주차장도 대형화되고 복잡해서 바로 찾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생깁니다.

물론,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나이가 드니 방향 감각이 떨어졌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노화가 어떤 것이고?

어떻게 시작되는 것을 몸소 체험해 보고 있는 현실에

아무리 나이가 들어가도 정신만은 또렷하게 챙기고 싶은 마음입니다.

무엇보다 내 사랑하는 가족들을 몰라보면

참 슬플 거 같네요.

 


 

촌집

 

 

 

가끔 페이스북 인스타 스레드에 보면 촌집이라고 하면서 광고가 뜹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집은

경기도 이천 거래처에 가다가 촬영한 집인데요,

도로가에 한적하니 있었던 집이라 유심히 보았습니다.

오늘 광고를 보니 강원도 홍천의 촌집이라며

실평 8평에 방1 화장실1 부엌, 마당까지 있는 집이 (총 40평)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0만 원에 나왔더라고요.

저렴하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생활의 불편함과 더불어 난방비, 생활비가 만만치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집주인은 월세를 받는다기보다는

빈집으로 - 사람이 살지 않으면 집이 허물어지니 (이상하게 사람이 안 사는 집은 금세 망가짐)

관리인을 구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것도 10만 원씩이나 받으면서요,

(매매는 더더욱 안되겠죠.)

촌집,

시골집,

농막,

이런 집들은 마음에만 그려놓고

토지를 조금 구입해서 컨테이너를 던져놓고

주말농장처럼 농사나 조금 짓는 게 매우 현실적이고 느낌 있을 거 같습니다.

휴식을 얻으려 구입한 촌집이 애물단지가 되면

"평안"이 "불안"이 되는 건 한순간.

캠핑카처럼 말입니다.

 

 


사람

인력

믿음

근래 새로운 일을 해보려고 하는데,

제가 맡아서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사람을 구해보고 있습니다.

우선은 친인척을 위주로 알아보고

안되면 지인들을 통해서 알아봐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 어려움은 상식의 선을 넘는 거 같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방문하는 미용실에서 주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

어쩌다 가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가계는 무조건 본인이 하는 것과 (전체적인 일을 알아야 하는 건 기본)

직원도 될 수 있으면 가족이 하는 것을 추천하던데,

이유를 물어보니

구구절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주인도

미용업을 하면서 산 넘고 물 건너와서 그랬던지?

조언 + 충고가 태산 같았습니다.

이에 저의 마음을 재정비하며

한걸음 뒤로 가서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어

한 편으로는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자들은 이야기합니다.

내가 하는 어떤 일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유는 비난과 비판만 있기에 그 힘을 잃는다고.

그러나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내가 이런 일을 할 것이니

관계자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하고

일할 양반들이 있으면 같이 하자,

이런 부분을 남들에게 알려야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조언도 받을 수 있을 거 아니겠는지요?

물론 무조건 적인 걱정과 비난, 우려는 걸러야겠죠.

그전에 신중함이 먼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시작해 보자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면 - 그리 좋은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냥 밥이 아닌 찰밥인지라,

밥을 하기 전에 쌀을 잘 씻고

물 대중을 잘 맞추고

세밀하게 불 조절을 해서 찰밥을 만들고 싶지

죽을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상사, 전기밥솥처럼 단추만 누르면 찰밥 고두밥이 되는 것이 아니니

한 발 한발 내가 나를 믿고 열심히 준비해 봐야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런 생각을 가능하게 해준,

미용실 사장님께 고마움이 생기네요.

제가 고민하던 일이 잘 풀리면

박카스라도 한 박스 사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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