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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6년 3월 세 번째 주 - 꼰대가 만들어 가는 세상

by 바이크제로 2026. 3. 22.

봄동비빔밥

"봄동"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봄에 먹는 배추’라는 의미에서 봄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봄동은 이름처럼 봄을 알리는 채소.

편의점에 샐러드를 구입하러 방문했더니

봄동 비빔밥이 4.9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 오늘 점심은 사무실에서 봄동 비빕밥이다~

버무려진 봄동과 나물,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

한입 오물오물 해보니

입안은 벌써 봄.

봄 맛

 

전구

2년 전에 이사 온 아파트,

베란다의 전구가 안 들어와 뜯어보니

전구, 일명 "다마"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LED로 변경이 되는 시대에

전구는 참으로 오래간만인 거 같네요.

전구의 노란, 흐릿한 불빛 아래

식구들과 둘러 앉아 밥을 먹던 그 시절이

잠시 생각났습니다.

젊었던 부모님과 함께했던,

다시 못 올 그리운 그 시절

만남

지난주에는 지방 출장이 좀 있어서

고속도로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AI로 변해간다고 해도

일의 결정은 대면밖에는 없는 거 같습니다.

영상으로 회의를 얼마든지 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한계가 있으며

생생한 표정, 몸동작 등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기에

힘들어도,

시간이 걸려도 직접 만남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인 거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구태의연하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로 인해 빠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주 만남은 선방을 했다는 생각이~

만남을 하고 되돌아오는 차량에서 내용을 정리하며

버릴 것은 빨리 버리고

익힐 것과

가져야 할 것은 심화시키고.

일도 남녀관계처럼

만나고 이야기를 해야 역사가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

뽀뽀를 영상으로 할 수 없을테니까요.

 

꼰대가 만들어 가는 세상

평소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의 기부를 합니다.

정기 기부라기보다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서 동물들에게 기부를 좀 하고

간혹 단체에서 문자가 오면 약간의 돈을 좀 보내는 수준이라,

이걸 거창하게 기부를 한다고 말하기는...

평소 관심이 있던 단체에 기부를 하면 뮤지컬 관람을 할 수 있는,

일종의 기부 행사가 있어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기부를 하고 문자로 표를 받고 관람을 하러

1시간을 달려 갔습니다.

약도 설명도 부실해서 건물을 앞에 두고 두 바퀴를 돌아서 찾아 들어선 공연장

입구부터,

이건 아니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4시부터 시작인데,

13시부터 자리 배정이 가능하다고 했으면서

13시 20분에 도착했지만 매표소에는 아무도 없었고

10분 정도 있으려니 관계자 인가? 50대 후반의 남자가 매표소 입구로 와서 설명을 합니다.

대뜸,

후기를 보고 왔냐?

우리는 시끄러운 연극이고 앉아서 보는 것보다

일어나서 같이 참여를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싫으면 생각을 잘해라.

중간에 나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걸 본 -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사람들의 기분은 어떻겠냐?

(콘서트장인가?)

외국에서 초연한 이 뮤지컬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강의 줄거리는 알고 있었던 지라,

그걸 기대하고 왔었고

관람을 목적으로 하는 공연에 관객이 참여를 하라고?

개인적으로 무대 체질(?)이 아니라서

어디에 나서는 걸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누구와 같이 무엇을 한다는 것에

일종의 답답함과 가식 등이 느껴져

일을 제외한 다른 것들에 (특히 취미 등) 남들과 같이 하는 걸 꺼리는 성격인데,

같이 공연에 참여를 하라고?ㅎㅎ

한 술 더 떠서

손바닥만 한 쪽지를 건네며

이름, 연락처, 하고 싶은 말을 기재해서

본인에게 주면 추첨을 통해 선물도 주고

무대에도 올려주겠다.

불편했고, 이렇게 하는 이유도 모르겠고?

 

뮤지컬도 일종의 서비스인데? 이건 내가 서비스를 받으러 온 것인지?

그 서비스를 완성 시켜주려고 온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이었다면 기부만 하고 참석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1시간을 달려서 왔건만

우리 뒤에 50대 후반의 부부도 제가 관계자와 대화하는 것을 듣고

발길을 돌려서 가시더라고요.

그것을 보고 저도 미련 없이 매표소에서 나왔습니다.

 

돌아나오며 관계자가 이야기했던 인터넷 후기를 보니

2022년부터 했던 연극에

네이버 기준 후기가 달랑 3개,

그것도 5점 만점에 모두 5점

누가봐도 뻔한 내용.

공연 관계자들이 작성했을 법한 후기 아니겠습니까?

문자 안내에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고 하고 매점도 운영한다고 해서

이곳도 기부에 좋은 뜻이 있을 거라

커피라도 한 잔 사줄까? 했는데

운영도 하지 않는 매점에 도대체 무엇을 판매하다는 것인지?

주말을 지나고 행사를 주관했던 곳에 연락을 해서

담당자에게 해당 사실을 설명하니,

확인해 보겠다고 했고

세 시간 뒤에 연락이 와서 자초지종을 설명,

수차례 기부 공연을 했지만

저와 같이 이야기를 한 사람이 없어서

마냥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단체 담당자 본인이 직접 뮤지컬 관계자와 대화를 해보니

저의 말에 공감이 간다고...

(관계자를 꼰대로 인정)

그리고 앞으로 이 뮤지컬은 진행하지 않겠다는 말로

해당 상황은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냥 드는 생각은 공연사 측에서 돈이 안되니까

하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들 각자의 입장은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말도

가르치려는 언행과 말투,

라때는 말이야, 이런식의 꼰대 발언은

그냥 혼잣말로 하세요.

서울 시내에서 괜한(?) 산책만 하다 들어온 주말이었습니다.

 

 

봄이 성큼하고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나른한 마음과 생각을 다잡고

또 열심히 달려보는 한 주간을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연극이 보고 싶어지는 봄의 초입에서.

목표를 향해 전진하려면

먼저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존 F.케네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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